포스트모더니즘은 시대를 진단하는 총칭 개념들 중의 하나이다. 이 개념을 통해 변모된 사회와 문화의 양상을 설명하는 데에 효과적인 측면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개념으로 교육학 및 교육현상을 설명하려고 시도해보면, 다음과 같이 서로 모순적이기도 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나는 교육 및 교육학이 근대 계몽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과 인식론에 대한 교육학적 논의는 적지 않은 반감을 동반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학이 계몽주의와 운명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그것은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개념과 인식론적 방법론을 통해 분석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실천에 대한 많은 비판적인 입장들이 보여주고 있듯이, 포스트모던 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탐색의 접점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이에 논문에서는 포스트모던 교육론의 대상영역으로서 교육적 책임성의 상실, 교육의 ‘잊혀진 맥락’의 복원, 교육을 매개로 한 생애사적 설계의 위기, 새로운 교육적 실재의 출현 등을 주제로 삼아 논하고 있다. 포스트모던 교육론이 이론적, 실천적인 관점에서 제공하는 중요한 함의는, 변화하는 실재에 민감하게 대처하면서 기존의 선험적인 이론적 틀에 머물지 말라는 사실이다. 요컨대 우리는 ‘힘 빠진 계몽이성’ 대신에 직관이라는 대안적인 무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