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적 입장에서의 의미 전달은 기호에 의한 의미의 교환이라 할 수 있다. 기호가 언어보다 폭넓은 인간 인식의 이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위적으로 설정된 상징체계 이외에 자연스러운 상황이나 이미지 자체도 하나의 기호적 의미의 범주로 해석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의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 역시 지식의 일방적인 전수가 아니라, 다양한 기호들이 상호소통함으로써 의미전달과 창출을 끊임없이 경험하는 해석적 활동이 된다. 교육활동 그 자체가 일종의 해석적 활동이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어떤 형태의 의미교환이 이루어지는가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의 기호적 역동관계를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의미전달과 획득의 측면을 인간의 기호적 인식의 특성을 통해 밝히는 것은, 기존의 텍스트의 성격 이해를 중심으로한 해석적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교육주체들의 인식과정을 설명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